"'경제성장으로 어려움 극복' 발언 공감…경제영토 확장 목적"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와 로얄 더치 쉘 피터 보저(Peter Voser) 대표이사를 잇따라 만나 한국 경제성장을 위한 자문을 구하고 세일즈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서머스 교수를 접견하고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현안, 그리고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향후 금융시장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 재무부 장관과 하버드대 총장 등을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제1기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지냈다. 국내 언론사 국제컨퍼런스 참석차 방한중이다.
박 대통령은 서머스 교수를 만나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여러 번 와서 좋은 고견을 들려주고, 오늘 아침에도 세계시장과 전망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줬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서머스 교수가) 쓴 글이나 인터뷰를 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머스 교수가) '재정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경제성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에 강점을 두고 말한 것, 또 '재정건전성을 잘 유지하면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선 교육이나 과학기술, 공공 인프라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한 것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로얄 더치 쉘 보저 대표이사와도 만나 안정적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위한 협력과 무역·투자 분야의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보저 대표이사는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방한했다.
1833년 창립해 180년의 역사를 가진 에너지·자원분야 선도기업인 쉘은 지난해와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매출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정유, 석유화학 등에서 지난해 4762억달러의 매출액과 286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쉘은 1960년 윤활유 등을 생산·판매하는 한국쉘석유를 설립한 바 있으며 1977년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에 투자해왔다.
쉘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호주 프릴류드(Prelude) LNG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호주 북서부 해상의 중소규모 가스전을 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Floating LNG·플로팅 LNG)로 개발해 생산하는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선박 건조작업을 맡고 있다.
쉘은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해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취임 이전인 2011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쉘 본사를 방문해 호주 프릴류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접견은) 에너지 세일즈외교를 통한 경제영토 확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보저 대표이사는 이번 방한 중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플로팅 LNG에 대한 국제홍보행사를 개최한 뒤 오는 16일 출국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