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필립스'의 주연배우 톰 행크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배와 선원을 지키려는 노련한 선장과 악랄한 소말리아 해적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가 극장가에 상륙한다.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네이텀’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캡틴 필립스’는 해적이 득실대는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구출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상선 앨라배마호의 선장 필립스(톰 행크스)와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과 목숨을 걸고 벌이는 대치상황이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소말리아 해적 리더 무세를 연기한 바크하디 압디 |
영화는 단연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가 이끌어 간다. 단단한 내공의 소유자 톰 행크스는 치밀하고 섬세한 연기를 통해 ‘캡틴 필립스’를 수준 높은 스릴러로 완성해냈다. ‘본’ 시리즈의 명장 폴 그린그래스와 톰 행크스의 만남은 영화 사상 보기 드문 선상 납치 스릴러를 창조해내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영화 분량의 75%에 육박하는 선상 납치 신을 촬영하기 위해 두 달 이상 배 위에서 촬영하는 열의를 발휘했다. 소말리아 해적의 리더 무세를 열연한 바크하디 압디는 생활을 위해 소름끼치는 악당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청년 무세로 완벽 빙의했다. 특히 무척 영리하고 조심스러운 무세의 심리를 소름끼치게 연기해 눈길을 끈다.
영화 ‘캡틴 필립스’가 단연 빛을 발하는 부분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전개다. 단 네 명의 해적이 거대한 상선을 장악하는 과정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섬뜩할 만큼 현실적이다. 세계 1위의 힘을 가진 미국이 자국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벌이는 작전은 액션영화만큼이나 긴박한 스릴을 안겨준다. 힘의 지배 논리가 때로는 한 인간에게 얼마나 냉혹한 지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 역시 영화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하다. 17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