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서 각각 회담…"세일즈외교 지평 넓힌 것"
[뉴스핌=정탁윤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현지에서 멕시코, 페루 정상과 각각 회담을 갖고 중남미지역 국가와 첫 정상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중남미 지역 국가 정상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집권 첫해 최우선 국정운영 과제로 내세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의 지평을 중남미까지 넓힌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먼저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멕시코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지만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히 두 나라가 공통점이 많아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며 "근대사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이민을 간 곳이 멕시코로 지금도 약 3만명의 후손들이 멕시코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멕시코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소피텔에서 2013 APEC에 참석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한-멕시코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특히 박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분야 개혁을 높이 평가하면서 발전소·도로·항만 등 멕시코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및 자원·에너지분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니에토 대통령도 멕시코의 대형 투자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는 2011년 발효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높이 평가한 뒤 페루의 항공, 도로, 철도, 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자원ㆍ에너지 분야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우말라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광대역인터넷사업이나 상하수도 사업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과 멕시코의 신정부가 출범한 첫 해에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중남미국가 원수와 처음으로 정상외교를 갖고 대중남미 세일즈 내지는 동반성장외교를 본격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FTA 자체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FTA를 논의해 빨리 진전시키기 위한 분위기는 상당히 진행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