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정부 폐쇄가 7일째로 접어들자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고개를 들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
정치 리스크에도 하락 압박을 받았던 금 선물은 3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5.20달러(1.2%) 상승한 온스당 1325.10달러에 거래됐다.
은 12월 인도분 역시 63센트(2.9%) 오른 온스당 22.39달러를 나타냈다.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국면을 연출하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H.C. 웨인라이트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며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안전자산 매수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백악관이 예산안 감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예산을 줄이지 않은 채 부채한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정부 폐쇄 상황이 단시일 안에 종료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자 워싱턴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고트 골드 리포트의 진 아렌스버그 에디터는 “지난주 금 선물이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밀렸을 때 추가 하락하지 않았던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반영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피터 스피나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디폴트 사태에 빠지면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로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금값이 떨어질 이유는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금속 상품이 대부분 상승했다. 백금 1월물이 13.90달러(1%) 오른 온스당 1401.9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12월물도 3.4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705.35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동 12월물은 파운드당 3.30달러로 약보합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