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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국감] 에너지공기업, 수십조원 부채 허덕여도 연봉만은 '킹'

기사입력 : 2013년10월07일 16:52

최종수정 : 2013년11월14일 09:22

김상훈 의원, 한전 가스공사 한수원 등 공기업 과다 연봉인상 지적

[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날로 증가하는 부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연봉은 폭등에 가깝게 파격 인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년이 보장되고 근속연수가 15년 이상되는 등 '신의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의 이같은 제식구 챙기기 행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기업 경영평가 개선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가스공사의 경우 정부 홈페이지에 고졸 신입 연봉을 대졸 신입 연봉으로 허위 기재하는 등 편법적으로 공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새누리당, 대구 서구)은 산업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이 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신입사원 연봉을 과다하게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산하 공기업 중 부채와 부채비율 1위를 차지한 한국전력. 이 공기업의 지난 2009년~2013년동안 대졸 신입사원 실질 연봉을 집계한 결과, 2009년 입사자는 초봉 2300만원을 받았으나 2010년 43%가 오른 3300만원, 2011년에는 15%가 인상된 3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2년만에 65.2%라는 파격적인 인상률이 적용된 것이다.

2010년 한전 입사자는 초봉으로 2300만원을 받았으나 이듬해 52% 인상된 3500만원, 2013년에는 8.5% 인상된 3800만원을 챙겼다. 이 또한 입사 2년만에 65.2%의 파격 인상이다. 이 같은 인상률은 2011년 입사자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됐다. 하지만 이 기간(2009년~2013년) 한전의 부채와 부채비율은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산하 에너지공기업 중 한전에 이어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중인 한국가스공사도 이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0년~2011년 부채가 증가한 가스공사지만 신입사원에게는 후했다. 2010년 가스공사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은 2960만원. 하지만 이듬해인 2011년 36%가 인상된 4028만원을 받았고 2012년에는 20.8% 오른 4866만원으로 인상됐다. 입사이후 매년 1000만원 가량의 연봉 인상이다. 2011년 입사자들 역시 3138만원의 초봉에서 이듬해 4507만원으로 40% 이상 인상됐다.

특히 가스공사는 정부의 알리오 홈페이지에 실제 신입사원이 받은 초봉 현황도 사실과 다르게 공시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다.

알리오 공시 기준에는 '신입사원은 대졸, 사무직, 군미필자, 무경력자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자료 및 당해연도 자료를 공시'토록 돼 있다.

정부가 2010년부터 대졸 사원은 6급, 고졸 사원은 7급으로 채용을 분리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가스공사측은 2008년 이후 관례적으로 계속해 7급 고졸 신입의 연봉을 대졸 신입의 연봉으로 공시해 왔다고 잘못 공시한 것. 예컨대 2012년 실제 대졸 신입초봉은 3310만원인데 알리오 공시에는 2822만원으로 게시된 것이다. 다시말해 허위공시를 한 셈이다.

최근 원전비리의 근원으로 세간에 알려진 한국수력원자력. 이 곳의 대졸 신입 직원 초봉 및 인상률도 한전 및 가스공사에는 못미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사결과 초봉 2751만원을 받았던 2009년 한수원 입사자들의 경우 2010년 11.6% 오른 3073만원, 2011년에는 18.2%가 오른 3633만원을 받았다. 입사 2년만에 32% 인상이다.

2010년 입사한 직원들도 2914만원을 초임으로 받고 2011년 13.4% 오른 3306만원, 2012년 18.3% 인상된 3913만원으로 입사 2년 만에 34.2%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년 두 자리 수 연봉인상률을 나타낸 에너지 공기업들과 달리 공무원의 경우 2010년 이후 입사자들의 실질 연봉인상률은 매년 3%, 중소기업 실질 연봉 인상률은 5% 안팎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공기업 관계자들은 "이러한 경영성과급은 상여금 성격을 띠고 있고 기재부의 평가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에 대해 김상훈 의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부채가 1000조원이 넘고 공기업 부채가 520조를 초과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기저 산업을 책임지는 막대한 역할을 맡고 있고 공기업의 이같은 급격한 연봉인상 행태는 문제가 있다"며 "신입사원에게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인상해주는 것은 공무원들과 다른 중소기업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에 정부의 성과급에 따른 경영평가 배점방식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영평가에 있어 부채를 줄이는 부분의 배점을 더욱 높이고 부채 규모 및 부채율 변동을 연계해 공공기관들의 경영평가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며 "2011년 평가보고서를 보면 기재부가 이러한 부분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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