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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변동성에 덴 다국적기업, 환 헤지에 '적극'

기사입력 : 2013년10월02일 15:34

최종수정 : 2013년10월02일 17:59

씨티, 6월 이후 기업 외환거래 12~13% 급증

[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신흥국 통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다국적기업들이 적극적인 환차손 방어(환 헤지)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최근 6개월 간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 대비 급격한 절하세를 나타내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브라질 헤알화는 9% 급락했고 멕시코 페소화도 6.2% 떨어졌다. 터키 리라화와 인도 루피화도 각각 10%, 13%씩 가치하락했다. 이들 통화는 달러 뿐만 아니라 유로화 및 파운드화 등 다른 선진국 통화 대비로도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을 나타냈다.

※출처: 국제결제은행(BIS)

FT는 비금융기관 외환거래 1위인 씨티그룹에서 신흥국 통화 변동성 위험을 대비한 기업들의 환 헤지 거래가 지난 6월 이후 12~13%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버나드 시니아 기업 외환거래 부문 글로벌 수석은 "기업들은 더 이상 환율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기업들을 상대로한 외환거래량은 연간 4조 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40~50%가 신흥국 통화 헤지 거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환 헤지 수요 및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BNP파리바의 파브리스 파머리 유럽기업 외환거래부문 수석은 "기업들이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 예산안 편성에 헤지계획을 포함시키면서 신흥국 통화 변동성에 대한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흥국 통화 변동성으로 인한 혼란은 과거 기업들이 환율 변동과 관련해 헤지 비용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분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비금융기관들의 외환거래 규모는 2010년 일일 5320억 달러로 전체 거래액의 13.4%에서 2013년 4650억 달러로 비중이 8.7%까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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