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개발 ‘나보타’ 美 업체와 3000억원 규모 수출 계약
[뉴스핌=조현미 기자] 대웅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보튤리늄 주사제제를 제약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웅제약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효과는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해 해외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보건복지부와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날 대웅제약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체 개발한 보튤리늄 주사제제 ‘나보타 주(가칭)’에 대해 미국 바이오벤처 에볼루스 사와 총 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나보타는 편두통·근육마비 치료와 미간주름의 일시적 개선 등 미용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2008년부터 5년간 총 120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현재 국내에서 제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시판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발매는 올 연말로 예상된다.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왼쪽)이 크리스토퍼 마모 미국 에볼루스 사장과 자사의 보툴리눔 주사제제 ‘나보타(가칭)’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대웅제약> |
이번 에볼루스와의 계약에 따라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한 허가 절차도 진행된다. 현지 임상과 허가에 들어가는 비용은 에볼루스가 부담할 방침이다. 현지 발매는 오는 2017년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나보타는 기존 보튤리늄 제품인 엘러간의 ‘보톡스’ 등과 비교해 순도가 높아 품질이 우수하다. 반면 부작용은 적고 가격은 저렴해 해외 시장 경쟁력이 높게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 보튤리늄 시장은 2011년을 기준으로 2조원 규모로 오는 2017년에는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마모 에볼루스 사장은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품질이 아주 우수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보툴리눔 제품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주사제가 선진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선도적인 신기술을 기반으로 전세계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는 데는 정부도 힘을 보탰다. 복지부는 나보타의 선진규격 확보와 해외 허가를 위한 연구에 총 2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복지부 제약산업팀 관계자는 “나보타의 수출 계약은 미국·유럽 등 제약 선진국에 진출하는 좋은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대내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동아ST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와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루’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며 “올해는 2020년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제약산업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