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주 달러화는 예산 협상을 놓고 미 의회내 양당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엔화 및 유로화, 파운드화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의 경우 국채매입 축소 연기 결정 이후 전반적으로는 강세가 보였지만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 약세는 부채상한을 둘러싼 의회 내 갈등과 더불어 엇갈린 경제지표가 영향을 미쳤다. 9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래 최저수준인 77.5를 기록한 반면 8월 개인 소비지출 및 개인소득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금요일 이후 80.10 근처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소폭 상승해 현재 80.34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달러/엔은 1개월래 최저수준(엔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이날 전 거래 대비 0.42% 하락한 97.83엔 수준까지 내려갔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띠었으며 파운드화가 올 여름 이후 강세를 지속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이후 파운드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9.1%로 주요 선진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파운드/달러는 1.6164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파운드화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빈센트 시그나렐라 칼럼니스트는 "영국 경제가 일부 사람들의 생각만큰 탄탄하지 않다"며 "파운드화가 곧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요크셔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추가 양적완화책을 펼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달러화는 30일까지 예산안 최종 타결이 이루어질 것인가가 움직임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타결이 결렬될 경우 1일부터 연방정부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양당이 막판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흥국 통화는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매입 축소 연기를 결정하면서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지만 축소 시기 불확실성 우려 및 예산안 갈등으로 인해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세를 이어가면서 루피아화 가치가 4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