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사진)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사업구조가 유사한 경쟁사로의 자리이동에 대한 대내외의 부정적인 시각과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사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박동혁 대표이사 후보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은 생산 공정의 조기안정화 및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 27일 주주총회에서 류정형 STX조선해양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은 후보 선임된 지 17일만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한 박 후보와 류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 후보 사퇴에 따라 류 부사장이 STX조선해양 부사장을 맡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박 후보의 이번 사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초 STX조선해양 부사장으로 선임됐을 때도 몰랐고, 사퇴 사유 역시 본인 외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부사장 선임과 이번 사퇴 모두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며 “다만 (박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으로 출근을 계속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측도 박 후보 사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박 후보의 사퇴에 대해 STX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 등 대내외 여건이 박 후보에게 심적 부담으로 작용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박 후보가 동종 업계로 이동하는 만큼 STX조선해양 내부의 반발 가능성도 주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박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계속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되기 이전 맡았던 특수선사업본부장은 현재 신준섭 전무가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