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한화투자증권 대치센트럴 지점장(mr239@naver.com, 02-6207-1182)
지난주 FOMC회의(17일~18)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 했던 글로벌시장은 ‘상당기간 현상황 유지’라는 의외의 추석 선물을 받았다. 확실한 경기회복의 증거가 나올 때까지 QE 우려는 접어둬도 될 듯 보였다.
그러나 ‘보너스’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코멘트와 뒷말이 오가면서 판은 깨졌다. ‘선물을 잘못 줬느니, 뺐었어야 했느니’ 하는 연준위원들의 설왕설래가 메스컴을 타며, 오히려 양적완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재점화 됐다. ‘마음에서 우러나 주고 받은 선물’이 아니라 주고 싶지 않은 선물을 주고 나니 아쉬운 소리가 나돈 것이다.
우리 시장에서 외인의 매수세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매수강도가 약해진 가운데 2000선 근방에서 지수 지지력을 테스트 하고 있다. 달러당 1072원까지 빠진 원화(강세)도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서서히 우려감을 갖게 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시장에의 외국인의 러브콜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그러나 혼자서는 벅차다. 기관이 가세가 되며 백업 돼야 강세장으로의 회귀가 가능할 것이다.
새벽 미국장은 엇갈린 지표속에 장중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시초가 무렵으로 밀리며 마감됐다. 다우지수가 1만4578포인트로 -0.36%하락하였고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신고가의 페이스북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선전에 힘입어 플러스권 (3267pt, +0.35%)으로 장을 마쳤다.
당분간은 경제지표에 따라 반락이 거듭되는 미국 시장이다.
오늘 8월 내구재 주문, 8월 신규주택매매의 결과치가 발표된다. 내일은 미국의 2분기 GDP확정치 발표와 8월 잠정주택 판매지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지표 확인에 주목해야겠다. 금요일에도 8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 및 9월 미시건대 소비심리 평가지수 등의 수치도 빼놓지 않고 살펴야 한다.
내달리며 피로감이 점증되었던 코스피 시장은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 시장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종목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타이밍이다.
미연방의 부채한도 증액협상과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잡음은 성가스럽기는 하지만 분명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반면 10월 29~30일에 걸쳐 열릴 FOMC회의 때까지는 QE이슈는 상존 할 것이다. 다음달 시작될 3분기 어닝시즌 성적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 들판 곡식을 추수해야 하는지, 좀더 익기를 기다려도 되는지 10월까지 다소 답답한 장이 재연될 것 같다. 방향키는 다시 외인의 손에 쥐어 졌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