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내에서 페이스북 등 그간 이용이 제한됐던 사이트들에 대한 접속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홍콩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뉴욕타임즈(NYT) 등그간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간주된 해외 사이트들에 대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한해서 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은 또 해외 통신사들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내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당국이 허용할 방침이며,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에 이 같은 내용을 이미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한 정부 소식통은 “자유무역지대 내에서 외국인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살게 하고,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기 위해 우리는 이들이 (상하이를) 편하게 느끼게 해 줘야 한다”면서 “이들이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못하고 NYT를 읽지 못한다면 중국의 다른 지역과 상하이 자유무역지대가 다를게 뭐가 있는지 반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사이트 접속 허용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만 국한 돼 아직까지 중국의 인터넷 자유화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배런스는 중국의 이번 접속허용 조치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만큼 공허한 제스쳐에 불과하며,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소식은 페이스북의 주가가 3% 오른 48.45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씨티그룹 분석가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를 55달러로 제시한 것이 이날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이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