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인상, 마일리지는 기준 늘며 사실상 인하
[뉴스핌=최주은 기자] # 내달 자동차 보험 만기를 앞둔 직장인 A씨(37)는 최근 폭우로 인한 차량침수 피해, 손해율 급등 등 차보험과 관련된 문구를 많이 봤다. 일부에서는 보험료가 내린다고 하고, 또 일부에서는 적자여서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고… A씨는 차 보험료가 인하되는지 아닌지 여부가 궁금하다.
# 자영업자 B씨(46)도 다이렉트 채널은 보험료가 인하되고, 일부는 인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채널별 종목별로 나누니 쉽게 와 닿지가 않아 내게 적용되는 차 보험료가 향후 오르는지 내리는지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했다.
최근 가입 채널별, 보험 종목별 보험료 인상 소식이 달라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 모양새다.
외제차의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는 방안이 추진되는 반면, 주행거리 연동보험을 의미하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경우 운행 구간을 확대해 사실상 보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발의한 자동차관리법 및 여객자동차운수법 일부 개정안을 받아들여 외제차 수리비 합리화에 나서기로 했다.
외제차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지급 보험금만 평균 300여만원에 달하고 수리를 마칠 때까지 지급되는 차량 렌트비도 200여만원에 달해 보험료 현실화 방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외제차 보험료를 합리화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2012회계연도까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손보사의 외제차 손해율을 제출받아 차종별 손해율 통계를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 통계가 나오면 외제차 차종별로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가시적인 보험료 인하 효과를 보이는 채널도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인데, 다수 손보사들은 주행거리를 종전 7000㎞까지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것을 9000㎞에서 1만㎞로 확대키로 했다.
회사별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상당수가 추가 할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달 악사다이렉트가 첫 물꼬를 터 연간 주행거리 상한을 7000㎞에서 9000㎞로 확대했다.
삼성화재도 잇따라 할인 대상 확대에 동참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6일부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 대상 주행거리 상한을 기존 연 7000㎞에서 연 1만㎞로 확대키로 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15% 정도가 추가 할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도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 대상인 연간 주행거리 상한을 높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을 통한 주행거리 상한이 확대되는 것이고 보험료 인상은 외제차의 경우에 한한다”며 “보험료 인상·인하는 전 종목이 아니어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만성 적자로 보험료 인하 여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차보험이 공공적 성격이 있는 만큼 소비자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손보사들이 동참하고, 현실화 시켜야 하는 부분은 현실화 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