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에 강남 및 송파 등 일부 아파트 월세 반등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반전세(보증부 월세)와 월세의 시세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세난에 수요가 꾸준히 늘어 급매물이 소진된 데다 주택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매맷값이 오르자 집주인들이 시세 상승분을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아파트단지의 반전세 시세가 상승 반전하고 있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 84㎡는 보증금 5억원을 기준으로 월세가 지난 7월 160만원선에서 지난달엔 150만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월세가 170만원 수준까지 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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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 위치한 잠실리센츠의 전용 84㎡는 이달 보증금 2억원, 월세 165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7월 보증금 2억원에 월세가 15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새 월세가 15만원 올랐다. 인상폭이 10%에 달한다.
강남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84㎡도 보증금 5000만원을 기준으로 월세가 지난 4월 250만원에서 7월엔 270만원으로 인상됐다. 최근엔 월세가 28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온누리공인중개소 대표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매물이 늘어 한동안 시세 움직임이 없었으나 최근 급매물이 빠져 시세가 소폭 오르는 분위기”라며 “전달 이후 매맷값이 2000만~3000만원 오른 점도 반전세나 월세의 시세가 높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전세에서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지는 추세다. 대신 월세가 높아지고 있는 것.
잠실리센츠의 84㎡는 지난 7월 보증금 4억~5억원까지 받는 매물이 다수 있었으나 이달 들어 거래된 매물 중 보증금 3억원을 넘긴 사례가 없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105㎡도 올 초 보증금 3억원 안팎의 매물이 많았으나 최근엔 1억5000만~2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전세 상승과 보증금의 비율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에도 전세난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고 추석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치동 인근 R공인중개소 실장은 “마땅한 전세매물이 없자 ‘울며 겨자먹기’로 반전세라도 계약을 하는 세입자들이 늘었다”며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어 이주 및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