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나홀로 하락세
- 서머스 '퇴장', 옐런 오나? 쫑긋
- 미국 산업생산, 6개월래 최대폭 증가
- 미국·시리아,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안 합의
- "QE축소, 이번주 회의서 결정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군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연출했다.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시리아 관련 우려에서도 다소 자유로워지면서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S&P500지수도 1700선 부근까지 회복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7%, 118.49포인트 뛴 1만 5494.55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7%, 9.61포인트 오른 1697.60에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장중 하락반전하면서 0.12%, 4.34포인트 내린 3717.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이른바 '서머스 효과'로 강한 반등을 형성했다. 백악관에서 서머스 전 장관을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한다는 소식에 우려감을 보이던 시장은 그가 후보군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자 안도감을 보이며 바로 반응했다.
특히 그가 후보군에서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성향이 강한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이 포스트 버냉키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데 대해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축소 규모는 현재의 850억 달러보다 약 100~150억 달러 줄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 에리언은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가이드(forward guidance)'를 강화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는 것은 경제 상황이 충분히 개선됐기 때문이기 보다는 자산 매입 기간이 더 길어짐으로써 발생하는 시장에 대한 비용과 위험 증가 우려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양적완화가 1년 이내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에 취약한 부분이 남아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은 바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는 미국의 산업생산이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며 최근 나타났던 정체 흐름을 깨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직전월의 보합세 대비로 개선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0.5%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산업 중에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에 이르는 제조업 생산이 0.7% 증가하며 전반적인 반등을 이끌었다.
소비재생산은 0.3% 증가를 보였고 광업과 건설자재 부문도 각각 0.3%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리아 관련 이슈에서도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 화학무기를 완전 폐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시장을 떠받쳤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12일부터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2014년 중반까지 완전히 폐기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합의안에 따르면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일주일 이내에 화학무기 보유 현황을 완전히 공개해야 하고 11월 이전까지 화학무기 조사를 위한 국제 사찰단을 수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S&P 하위섹터들이 플러스 흐름을 보인 가운데 산업주와 원자재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기술주는 하향세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지켜내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기존 46달러에서 52달러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3% 수준의 반락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