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해외자원 투자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어 투자손실이 우려된다고 경제뉴스 전문포털 텅쉰(騰訊)재경이 최근 경고했다.
칭커(淸科)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투자총액은 29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 자원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64%인 191억 달러에 달했다.
메이신위(梅新育)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은 "해외자원 직접투자가 중국의 자원·에너지 공급안정과 공급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중국 사회의 일반적 상식에는 큰 오류가 있다"며 중국 일부 기업의 '묻지마'식 해외자원 및 에너지 직접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역내의 외자기업의 가격결정권에 제한을 가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어, 해외자원 투자가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최근 중국의 호주 광산 투자가 확대되자, 호주 정부는 중국 투자자의 호주 광산 매입을 허가하면서, 채굴한 자원을 국제시장 가격으로 중국에 수출할 것을 조건으로 명시했다고 메이 연구원을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몇 년 해외자원 직접투자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정치불안, 현지 노동자와 마찰, 계약 위반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전쟁 등 사회혼란 현상이 빈번해 자원의 안정적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중국의 자원개발로 현지에 투입된 자금은 다시 무장세력 수중으로 흘러들어 현지의 정치불안을 더욱 키우게 된다는 것이 메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한, 현지의 노동자와 중국 사측의 마찰로 인한 정치보복과 테러, 현지 정부의 자원개발 계약 위반 등으로 중국의 해외자원 투자가 난항을 겪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중국이 2009년 미얀마 정부와 수력발전개발 협력을 체결 후 착공에 들어간 밋손(Myitsone)댐 건설현장. 미얀마 정부는 2011년 밋손댐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
또한, 아프리카 등 자원이 풍부한 저개발국가의 기초 인프라가 부족해 중국이 자원개발에 나서기까지 SOC구축 등 막대한 초기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점도 중국의 해외자원 투자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의 석유화학 대기업 시노펙(SINOPEC)의 관계자는 "유전과 가스 개발 분야에서 투자실패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유전이나 광산의 자원 매장량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경우가 많았고, 셰일가스 경우는 도박성 개발의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해외자원 투자의 위험성이 수면위로 올랐다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도 이성적인 해외자원 투자와 투자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린보창(林伯强) 샤먼(夏門)대한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해외투자처의 정치·경제방면의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현지기업과 합자기업을 설립해 수익을 공유하고 위험은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신위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해외자원 직접투자 규모가 적지 않고, 그에 따른 위험수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보다 냉정한 자세의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5월이후 시작된 아시아 신흥시장의 동요는 작은 시작에 불과했고, 앞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더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며 "이들 신흥시장의 혼란과 위기는 중국의 자본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고, 이런 상황을 틈타 해외직접 투자는 자본유출의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고속성장으로 수혜를 받은 국가들이 중국에 '각박'해지기 시작했다"며 "중국은 경제금융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 과감히 손을 떼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