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이틀간 급락 마감 후 반등
- 17일 열리는 FOMC 부담 본격화
-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 7년 5개월래 최저치
- 미국 재정 누적적자, 5년래 최저치
- 델, 창업주 인수안 승인…비상장사 전환한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기 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S&P500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전고점 회복을 향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오는 17일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도 다시 조금씩 시장의 중심부를 파고드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7%, 25.96포인트 하락한 1만 5300.64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34%, 5.71포인트 떨어진 1683.4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24%, 9.04포인트 후퇴하며 3715.97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달 들어 강한 랠리를 보이면서 3대 주요지수 모두 3% 이상의 플러스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일 기록한 최고치까지 약 2% 가량만 남겨둔 상태로 주간 성적 기준으로도 올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850억 달러 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자산매입 규모를 이번 회의를 통해 축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중이다.
쉐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조 벨 수석 분석가는 "(QE축소를) 9월에 시작할지 그 이후에 할지에 대해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은 이미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미 일부를 반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개선 소식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 1000건 감소하면서 7년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4주 이동평균치 역시 32만 1250건으로 직전주의 32만 8750건보다 감소, 6년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돼 추세적인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TD증권의 밀란 물레인 분석가는 "강한 고용성장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시장에서 개선세가 보이기 시작하면 신뢰와 지출 등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개 주에서 컴퓨터 시스템 작업을 진행한 것이 집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또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누적 적자 기준 5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8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14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00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무려 23%나 감소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연간 재정적자가 759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2008년 당시의 4550억 달러 이후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하향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내 연준의 정책 결정에 변수가 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원자재주와 금융주가 하락한 반면 통신주가 완만한 상승세를 견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세계 3위 PC 제조업체인 델의 주주들이 결국 마이클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을 승인함으로써 델은 비상장사로 전환을 앞두게 됐다.
델은 텍사스주 라운드락 본사에서 열린 주주표결을 통해 델 창업주와 사모투자펀드인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가 제안한 249억 달라의 지분 인수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당시 블랙스톤이 힐튼 월드와이드를 26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것이 델의 부활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델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이번 델 CEO의 바이아웃으로 인해 회사의 자본구조가 더 악화되고 현금흐름을 악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사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여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최대 식료품점 체인업체인 크로거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4%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2.5%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
또 신제품에 대한 혹평으로 전일 급락세를 겪었던 애플은 이날 1% 수준의 반등을 보이며 단기 급락에 따른 충격을 소폭 만회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