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회장단, 기업 고충 해소 '환영'..투자·고용 앞장
[뉴스핌=이강혁 기자] 전경련 회장단이 정부가 최근 기업의 고충 해소 등 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창조경제 핵심인 연구개발(R&D) 인력을 1만5000여명 양성하고, 바이오, 전지, 로봇 등 신산업 창출에 37조원을 예정대로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통상임금,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화평법) 등 최근 입법이 기업 현실에 맞지 않고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우려했다.
회장단은 12일 오후 5시 롯데호텔에서 '9월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현안에 인식을 함께 했다.
우선 정부가 기업 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회장단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살아나 우리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내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입법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갖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장단은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메모리 반도체, 열연강판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차세대 통신망, 개조차, 태양광 소재 등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특히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정책이라 평가하고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창조경제 핵심인 연구개발(R&D) 인력을 1만5000여명 양성하고, 바이오, 전지, 로봇 등 신산업 창출에 37조원을 예정대로 투자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이같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창조경제는 정부의 기획력, 국민의 창의성, 기업의 실행력이 융합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을 당부했다.
회장단은 또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하는 한편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해 일자리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일자리 희망센터 사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회장단은 기업들의 이같은 분위기에 통상임금, 화평법 등의 입법 활동이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우려감도 표명했다.
회장단은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규제들이 외국인 투자 기피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보다 신중히 추진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21명의 회장단 중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6명만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대한상의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등은 해외출장이나 대외업무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 재판 중인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최근 경영에서 물러난 강덕수 STX 회장, 퇴진 논란에 휩싸인 정준양 포스코(POSCO) 회장도 참석하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