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비확산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수집하는 핵사찰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의 핵물질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처음으로 구축돼 본격 가동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함께 한국원자력연구원이 IAEA로부터 받은 핵사찰 시료를 정밀 분석해서 핵활동 여부와 핵활동의 종류를 판별할 수 있는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CLASS)을 완공, 본격 운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은 사찰 시료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청정 환경과 첨단 분석 장비를 갖춰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 핵물질의 양과 동위원소 비율을 정밀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 국제 수준의 시설이다.
이번 시설 완공과 본격 운용으로 기술력과 시설을 모두 갖춤에 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안에 IAEA의 사찰 시료를 배정 받아 국제 사찰시료 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총량분석에 이어 입자분석 분야에서도 NWAL 가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은 연면적 1400㎡의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2010년 착공해 총 40억원이 투입돼 3년 만에 완성됐다.
건물의 핵심 시설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사찰 시료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청정구역(330㎡, Class 100~1,000)으로 시료의 화학전처리를 수행하는 class 100 구역과 전처리를 통해 준비된 시료를 첨단 장비로 분석을 수행하는 class 1000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이 시설은 특수 공기 조화 장비를 이용해 24시간 청정도와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외부보다 압력을 낮게 유지해 사찰 관련 물질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고안됐다.
이번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의 완공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IAEA와 협력해 국제 핵사찰 시료분석 활동 참여 및 글로벌 핵 비확산에 크게 기여함으로서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 선진국 위상에 걸맞는 공헌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국내 원자력 시설에 대한 자체 사찰 시료에 대한 분석 능력을 갖춰 국가 핵투명성 제고에도 기여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