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나누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의 비상장사 롯데브랑제리는 계열사들로부터 '일감몰아주기 수준'의 수주패턴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롯데브랑제리는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매년 수주물량이 늘고있음에도 적자에 허덕이며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브랑제리는 지난해 861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손실,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브랑제리의 미처리결손금은 2011년 139억원에서 2012년 159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69억원에서 39억원으로 줄어 자본금 222억원을 크게 밑돌며 자본잠식 상태다.
현재 롯데브랑제리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총 1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롯데브랑제리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해 내부거래마진율은 66.08%를 기록했다. 매출은 861억원이다. 그 가운데 롯데쇼핑,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롯데후레쉬델리카 등 계열사 거래를 통해서만 5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롯데쇼핑을 통한 상품 용역거래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거래 내역을 보면 롯데쇼핑은 빵류(마트 베이커리), 빵류(마트 빅마켓), 빵류(마트 피자), 빵류(슈퍼) 등을 롯데브랑제리로부터 사들였다. 1분기 119억원, 2분기 121억원, 3분기 110억원, 4분기 115억원 등 올해 총 465억원의 거래를 단행했다. 모두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롯데브랑제리를 통해 롯데그룹이 빵사업을 지속하면서 골목상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계열사와 일본기업과 기술제휴한 롯데브랑제리는 기존 재벌빵집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브랑제리는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에 빠지는 등 이윤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특히 대주주 일가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롯데쇼핑이 롯데브랑제리의 지분 90.54%로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기술제휴업체인 일본 제빵회사 시키시마가 지분 9.46%를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