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등 내년 7월 전국 서비스 예정
[뉴스핌=서영준 기자] 경쟁사들이 광대역 LTE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주파수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1.8GHz 대역으로 연내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광대역 LTE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 폭을 확장해 서비스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2개의 주파수를 인위적으로 묶은 LTE-A보다 품질면에서 안정적이고, 전용 단말기(최대 150Mbps)가 없어도 최대 100Mbps의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LTE-A에 더해 광대역 LTE 서비스 실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유플러스는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을 KT다.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획득한 1.8GHz 인접대역을 적극 활용해 이번달 중으로 서울, 내달 서울과 수도권(인천광역시 포함), 내년 3월 광역시, 7월 전국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아직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는 LTE-A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조해 900MHz 대역의 주파수 간섭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1.8GHz 대역을 통해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연내 서울 및 수도권, 내년 7월 전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주력망이 아닌 보조망으로 활용하고 있는 1.8GHz 대역을 할당받았지만, 이미 구축된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 이 같은 계획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미 상용화한 LTE-A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더욱 촘촘히 넓혀가는 한편, 내년 7월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를 위해서 커버리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이 이처럼 광대역 LTE 서비스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소외된 모양새다.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받은 2.6GHz 대역을 통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까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2.6GHz 대역을 기회의 땅이라고 표현했으나 경쟁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빠른 LTE 전환으로 어렵게 획득한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경쟁사로 넘겨주게 생겼다.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기지국을 늘리는 등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통상 기지국 1개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3000만원 정도. LG유플러스가 LTE-A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구축하기로 한 기지국 수가 1만5000개임을 감안하면, 이를 광대역 LTE 기지국으로 전환해도 4500억원 이상의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거기다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한 장비까지 감안하면 투자비용은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도 빠듯하다. 밤샘 작업을 통해 구축할 수 있는 기지국의 최대 수는 한달에 4000개 정도. 1만5000개의 기지국을 깔기 위해서는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용으로 쓰인적 없는 2.6GHz 주파수에 대한 특성 파악 및 테스트, 네트워크 장비 조달, 단말기 호환 등을 고려하면 경쟁사들이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7월에 맞출 수 없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사실상 경쟁사보다 광대역 LTE 서비스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1조2700억원을 들여서라도 1.8GHz 대역을 가져가려 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