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경제가 2분기 침체에서 벗어난 데 이어 제조업 지표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3분기부터 성장률이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투자가들은 과거 경기 하강 때와 달리 독일의 회복이 그밖에 유로존 회원국으로 확산되지 않는 현상에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히려 독일의 회복이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국이 제조업 경기 회복을 주도했지만 기업의 매출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모간 스탠리는 4일(현지시간) 독일 주도의 유로존 경기 회복이 조만간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가 바츠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독일을 포함한 중심국의 주요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재고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됐지만 이를 유지할 만큼 매출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모간 스탠리는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율 기준 1.1%에서 3분기 0.4%로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그리스 수출은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이전인 2008년에 비해 40% 급감했다.
유로존 경제 3, 4위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역시 장기적인 부채위기의 여파로 구매력을 크게 상실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ING는 유로존 회원국 간의 탈동조화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변국의 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독일 기업들이 유로존 바깥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는 유로존의 회복을 더욱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밖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독일과 프랑스 등 중심국의 성장률이 3분기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OECD는 내년말까지도 주변국이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의 불균형이 점차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로 굳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