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케냐 정부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을 예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지만 발행 시기가 썩 좋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처음으로 15억 달러 상당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행된 달러화 표시 국채는 위험도를 고려해 상당히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냐 정부가 예정대로 발행에 나설 경우 지난 2007년 10억 달러 상당의 달러화 표시 국채로 첫발을 내디뎠던 가봉을 제치고 사하라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데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나이지리아와 잠비아, 가나 등도 달러 국채를 발행했지만, 규모는 5억~7억 5000달러 수준이었다.
케냐 재무부는 15억 달러 수준의 발행 규모에 대해 적절한 물량이라고 평가하면서 오는 11월이나 늦으면 1월까지는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준의 자사매입 축소 관측으로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 주요 신흥시장이 크게 동요했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혼란을 잘 견뎌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국제사법재판소(ICC)에서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므로 국채 발행 시기가 적절하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냐타 대통령의 재판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ICC는 2007년 말 1100여 명이 사망한 케냐 대선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케냐타 대통령을 기소한 바 있다.
하지만 케냐 당국은 이번 ICC 재판이 케냐 정부와 케냐타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