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0개 크기 나눠서 매각 검토..소송전 불가피 추진시기는 미정
[뉴스핌=이동훈 기자] 사업 추진 7년 만에 백지화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부지 매각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역세권 개발 사업 주요 부지인 철도기지창을 여러 필지로 나눠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다시 사업자와 자금을 모아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코레일이 땅을 모두 가져간다는 환매권을 설정해 놓았지만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PFV)가 보유한 60% 정도의 부지를 쉽게 내놓을 가능성이 낮아 추진 시기는 상당 기간 치제될 가능성이 높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본부장은 5일 “현재 부동산경기를 고려하면 용산개발 부지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건 쉽지 않고 자체 사업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서울 상암동 DMC처럼 필지를 나눠 소규모로 매각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 재개를 원하는 PFV 투자자들이 땅 환매에 협조를 안 해줄 가능성이 높아 소송 등을 거치면 매각 시점은 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역세권 조감도 |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부지는 서부이촌동을 제외하고 35만6316㎡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40여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물론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이 물러난 후 새로운 후임 사장이 용산역세권 개발방식에 바꿀 수 있고 향후 부동산 경기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 본부장은 “부분 매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신임 사장이 자체개발을 하다거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통매각으로 쪽으로 선회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지를 나눠 개발할 경우 용산개발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국제적인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 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민간투자자 한 관계자는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병원 등이 함께 조성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조각 내 개발하는 것은 대표 관광지로서의 기능이 상실돼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5일 오후 토지대금으로 받았던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197억원을 금융회사에 상환하고 소유권이전등기 작업에 들어간다. 이달 내 이전등기 작업이 마무리되면 30조원 규모의 용산개발은 최종적으로 백지화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