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주 후반 미국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공포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다. 외국인도 선물 순매수를 늘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단독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 글로벌리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쉽지 않다.
이에 금주 채권시장은 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조심스런 행보가 예상된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83~2.95%, 5년물 3.11~3.25% 전망
지난 1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83~2.95%,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11~3.2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80%, 최고치는 2.85%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92%, 최고치가 2.96%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3.08%, 최고치는 3.1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20%, 최고치는 3.3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2%p, 5년물이 0.14%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6%p, 5년물은 0.22%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9%로 지난주 종가보다 1bp 높았고 5년물은 3.16%로 전주 종가보다 1bp 낮았다.
◆ 지난주, 예상외 호재들 반영하며 강세 시현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 외인의 숏커버성 매수세 등에 힘입어 한 주 내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할 것이란 루머도 어느 정도 원화채권 시장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에는 미국 주택지수가 부진하면서 금리 하락을 주도했고 주 중반에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감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한국의 펀더멘탈이 부각받으며 채권강세가 진행됐다.
외국인은 꾸준하게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확대해 나갔고 주 후반 발표된 9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시장의 발행 확대 우려를 잠재우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채권금리는 5거래일 내내 하락했고 특히 10년 금리는 전주 종가 대비 19bp나 떨어지면서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 이번 주, 박스권 갇힌 채 주말 미 지표 대기
이번 주 채권시장은 주 후반 미국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퍼링 우려 이후 꾸준하게 확대됐던 3/10년 스프레드가 지난 한 주간 76bp에서 65bp로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공포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다.
또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도 금리를 야금야금 끌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 아래로 내려오면서 추가하락 룸에 대한 근심도 깊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쉽게 장기물 쪽으로 손이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단독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 글로벌리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쉽지 않다.
이에 금주 채권시장은 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걷히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원화채권의 위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국내 물가지표는 크게 의미 없을 듯하고 금통위에 대한 전략상의 변화도 없을 것 같아서 이번 주는 거의 대부분 미국 지표에 집중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대 이자에 대한 메리트로 일방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움직임은 어렵기 때문에 박스권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송선범 팀장은 "주 후반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FP) 수준에 따라 변동장이 예상되면서 3년 국고 기준으로 2.80%대의 수익률은 조금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나 싶다. 월요일 3년물 입찰로 시장 레벨 확인 후 미국장 대기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9월 미국채 전망과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김기민 애널리스트는 전약후강을 예상했다. 그는 "9월 FOMC 전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우세하겠으나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감과 시리아 리스크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후에는 당분간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 독일 총선 등 굵직한 정치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금리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