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이 30일 오후 왕십리CGV에서 열린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뉴스핌=김세혁 기자]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 조재현(48)이 영화 ‘뫼비우스’에서 펼친 연기와 캐릭터, 영화 전반에 대한 소감을 공개했다.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과 손을 맞잡은 여섯 번째 작품 ‘뫼비우스’에서 거세된 욕망 탓에 파국으로 치닫는 가장을 열연했다.
조재현은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뫼비우스’ 언론시사회 뒤 무대에 올라 기자간담회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덕 감독(53)과 영화 속 주인공 서영주(15), 이은우(33)가 참석했다.
조재현은 영화 ‘뫼비우스’에서 비극적 파국의 중심에 선 가장을 신들린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특히 비뚤어진 욕망과 절절한 부성 사이를 오가는 비현실적이면서도 몹시 현실적인 모순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조재현은 “‘뫼비우스’를 촬영하며 마주한 김기덕 감독은 무척 편해 보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지금이 가장 좋은 듯 보였다. 무엇보다 많이 착해졌다. 아주 유해지셨다”며 웃었다.
1996년 영화 ‘악어’를 통해 김기덕 감독과 처음 작업한 조재현은 ‘뫼비우스’까지 작품 여섯 편을 함께 하며 느낀 소회도 들려줬다. 그는 “처음 ‘악어’를 함께 할 때 김 감독님은 무명이었지만 시나리오가 굉장했던 기억이 또렷하다”며 “‘악어’를 통해 억눌렸던 연기에 숨통이 트였다. 굉장히 즐거운 추억이다. 무척 감사한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태양열로 전기를 해결하는 김기덕 감독의 자택 방문기도 털어놨다. 조재현은 “영화 구경삼아 비 오던 날 감독님 집을 찾았다. 전기가 모자란다며 영화를 보지 말라더라. 기가 막혔다”며 “억지로 영화를 보는데 전기가 나가더라. 별 수 없이 밥은 발전기를 돌려 해주더라. 속으로 '참 어렵게 산다' 싶었다”며 웃었다.
영화 ‘뫼비우스’ 속에서 공연한 미성년자 서영주에 대해 조재현은 “영화 속 아들 캐릭터에 대해 영주군 부모님께 뭔가 설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난처해했다. 옆에서 듣던 서영주는 “미성년자인 탓에 영화를 못봤다.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조재현과 이은우, 서영주의 파격적 연기를 담은 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작품 ‘뫼비우스’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주목 받고 있다. 베니스영화제 현장에서 무삭제판이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9월5일 편집버전이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