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3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뫼비우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김기덕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뫼비우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 안팎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 조재현(48)과 신예 서영주(15), 이은우(33) 등 영화 속 주연배우들이 함께 했다.
지난해 ‘피에타’에 이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 받은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등 세 가족 사이에 존재하는 거세된 성적 욕망과 이로 인해 가족이 맞는 파국을 그렸다. 김기덕 감독 특유의 연출과 미성년자가 포함된 배우들의 파격적 성애 묘사로 필름 일부를 잘라내는 등 개봉 전부터 몸살을 앓았다.
이날 김기덕 감독은 논란이 된 미성년 배우의 베드신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드라마 속에서는 어린 학생이어야 했다. 다만, 현실에서 지적을 받을 수 있어 고민했다. 때문에 원래 19세 이상 되는 배우를 물색했다. 최종적으로는 아버지 조재현과 차이를 고려해 서영주 군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성애묘사에 대해 김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봤다면 느낌이 다르다. 아무리 야한 걸 찍어도 감독, 스태프, 배우들은 일일뿐 야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효과음과 분위기, 영화 속 장면들을 통해 관객이 그렇게 느낄 뿐이다. 이은우씨가 용감하게 위쪽을 아름답게 드러내준 것 외에 노출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은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 고장이 난 꼴”이라며 한탄했다. 그는 “불구가 된 영화다. 관객께 죄송하다. 3분가량 흉터가 있는 영화”라며 “그 흉터가 어딘지 보신 분들이 눈치 챘을 거라 생각한다. 그 안에 영화의 주제가 함축돼 있는 건 아니지만 몸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보여드리는 거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가 28일 개막한 제70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됨에 따라 9월2일 현지로 떠난다.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뫼비우스’ 무삭제 버전이 상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