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개된 이른바 ‘뉴 노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극심한 저성장과 고실업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전통적인 정책으로 점철된 뉴 노멀에 또 다른 변화 기류가 닥쳤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과 자산 가격의 괴리를 초래한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기댄 투자 전략으로는 새로운 여건에 대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투자책임자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전망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투자 행위 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포지션에 대한 판단까지 달리 해야 할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엘-에리언은 “뉴노멀은 위기 대응을 위한 선진국의 정책에 불균형을 초래했고, 국제적인 화합이 약화됐다”며 “이 과정에 글로벌 경제는 뉴노멀에서 보다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보다 높아지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새겨야 할 7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먼저 중앙은행의 정책에 더 이상 의존해서는 곤란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들의 비전통적인 정책은 금융시장에서 힘이 약해지는 동시에 실질적인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보다 이머징마켓을 포함해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를 적절히 활용해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자산간 상관관계가 무너질 수 있고, 때문에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 수익에 무게를 두고 보수적인 행보를 취해야 한다고 엘-에리언은 강조했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가 앞으로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단순한 분산 투자나 소위 꼬리 리스크에 대한 기존의 헤지 방법이 별다른 효과를 내짐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아 함께 고전적인 투자 가이드나 벤치마크에 기댄 투자전략으로는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엘-에리언은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전지대에 머무는 행위를 지양하고, 창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엘-에리언은 “위기 이후 지금까지는 펀더멘털을 외면한 채 중앙은행의 유동성에 기댄 투자 전략이 대체로 적중했으나 안위적인 자산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