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을 실었다.
2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2.72%에 거래됐고,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7bp 내린 3.7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는 4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6bp 하락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공식 확인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다.
여기에 이날 일부 언론이 오는 29일 미국 정부의 시리아 공격 가능성을 보도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됐다.
여기에 340억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발행 결과도 이날 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 재무부는 2년물 국채를 0.386%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90%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R.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디렉터는 “시리아 상황이 국채 발행과 유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집값이 0.9%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1.0%에 못 미쳤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1.5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80.0과 시장 전망치인 78.0을 웃돌았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3일째 하락했고 독일 국채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7bp 오른 4.45%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도 9bp 뛴 3.34%를 나타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전략가는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이 이탈리아의 국채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탈리아는 29억8000만유로 규모의 2015년 만기 제로쿠폰 채권을 평균 1.871%에 발행했다. 또 2018년 및 2026년 만기 물가연동채권을 10억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내린 1.85%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