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미국)=뉴스핌 이연춘 기자]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LA 유니버셜스튜디오 '트렌스포머 3D 체험관'.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 범블비 등 영화속 자동차들의 변신 로보트들의 전투 장면이 3D 안경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각각의 장면에 맞춰 좌석이 들썩거리고 물줄기와 바람이 불자 '실제같은 체험'에 관객들이 환호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체험관에서 선보인 기술은 3D보다 진보한 라이드-3D(The Ride-3D)다.
하지만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 것 뿐 아니라 향기까지 나는 오감효과를 통해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별 기술인 4DX에 비하면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4DX 기술의 선두기업이 우리나라에 있다. 관련 특허 13건 등 막강한 기술력을 앞세워 4DX 시장 점유율 90%를 지배하고 있는 CJ가 주인공이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CJ가 개발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는 불과 4년만인 올해 8월 말 기준 한국 포함 17개국 60개관(한국 제외 16개국 39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국은 중국, 멕시코, 태국, 브라질, 이스라엘, 러시아, 페루, 헝가리, 일본,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대만, 콜롬비아, 칠레, 인도네시아로, 올해 연말까지 한국 포함 27개국 100개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4DX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CJ는 2012년 1월, 미국 LA에 4DX 랩(Lab)을 오픈, 할리우드의 제작자와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4DX를 체험하고 다양한 제안이 활발히 오갈 수 있도록 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4DX를 통해 더욱 표현력이 풍부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할리우드 제작자와 감독들은 이제 역으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4DX 적용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4DX 랩의 통해 지난 7월까지 올린 매출은 200억원 가량되며 올 연말까지 매출은 지난해의 2.5배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투자가 많이 들고,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으면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는 4DX의 사업구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다.
최준환 CJ CGV 아메리카 대표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나 배급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통해 양질의 콘텐트를 적재적소에 수급하기 위해 4DX 랩을 오픈했다"며 "4DX를 말로만 설명할 때는 한계가 많았으나, 헐리우드의 Lab에서 직접 체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헐리웃 제작사나 배급사들의 이해가 높아져 설득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작용되는 이 임계점이 200~300개관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4DX의 특성상 특허와 초기시장 선점 자체가 경쟁 업체들의 진입장벽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상영한 4DX 작품은 총 31편(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9편)이었으나 올해는 총 47편(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1편)으로 1년만에 52%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