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신흥국 대비 안정성,+ 외국인 순매수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부진에도 한국 증시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선진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데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게 선전의 이유로 꼽혔다. 또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것고 이유다.
20일 오전 11시 4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46포인트, 0.13%오른 1920.10을 기록 중이다.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6연속 양봉을 만들어내며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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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장기소외로 밸류에이션 매력
반면 다우지수는 이달들어 지루한 가격 조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60일 이평선을 하향돌파하고 120일 이평선 부근까지 근접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120일선이 깨지는 약세를 보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한국과 중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여타 신흥시장 증시들이 부진한 가운데 신흥시장 내에서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는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세계 증시 평균 대비 각각 42%, 27% 저평가 된 상태다.
최근 미국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국채금리 상승과 유동성 후퇴 등의 요인이 발생하며 기업 실적의 추가확장 여력은 제한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머징 증시 가운데서도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낮았던 증시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도 당장 큰 부담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증시 호전에도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이를 만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기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의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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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국 불안에 따른 도피 현상
이와 함께 최근 인도나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증시 불안 및 통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에서 볼 수 있듯 기존에 주목받던 신흥국들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도 크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으로 크게 올랐던 이들 국가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을 돋보이게 해줬다는 풀이다.
한국은 특히 경상수지 부분에서 지속적인 흑자를 지속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여파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한국 기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일부 업종에서는 그동안 주가 급락에 대한 반발성 매수세의 유입도 나타나고 있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루피화 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선진국 시장 중심이며 다만 이머징 국가들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는
여기에 외국인 순매수가 대량으로 유입되지는 않더라도 일평균 2000억원 내외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중이다.
또한 국내 증시를 이끌 고 있는 주요 IT·자동차 기업들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주요 경쟁업체 대비 낮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있고 국내 경제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망이 있다"면서 "이같은 배경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성은 강하게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성 여부에 있어서는 불투명하다고 본다"면서 "최근 미국 증시 하락세와 원자재 가격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점도 한국 증시로의 매수세 유입 강도를 점차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