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크게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안전자산 수요를 강타,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6bp 내린 2.77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7bp 오른 3.824%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소폭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 역시 4bp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2년만에 처음으로 2.8% 선을 ‘터치’한 후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고무적이었다. 무엇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5000건 줄어든 32만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3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또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 지표도 개선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8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59를 기록해 전월 수치 및 전문가 예상치인 56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반면 제조업과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부지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의 8월 제조업 지수가 9.3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월 수치인 19.8에 비해서도 대폭 꺾인 수치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0.3%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빗나갔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 개선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며 “이는 국채시장에 명백한 악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감소가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엔-에리언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더 이상 부양책을 확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며 “국채시장의 매도가 강화되는 한편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에서도 연준의 테이퍼링을 둘러싼 우려가 국채시장을 압박했다. 독일 국채는 물론이고 주변국까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7bp 상승한 4.25%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90%를 터치한 후 7bp 오른 1.89%에 마감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이 8bp 올랐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10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6bp와 7bp 올랐다.
코메르츠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