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달러/엔은 0.98% 떨어진 97.18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는 0.78% 오른 1.3359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14% 하락한 129.90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70% 떨어진 81.13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고무적이었다. 무엇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5000건 줄어든 32만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3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또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 지표도 개선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8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59를 기록해 전월 수치 및 전문가 예상치인 56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반면 제조업과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부지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의 8월 제조업 지수가 9.3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월 수치인 19.8에 비해서도 대폭 꺾인 수치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0.3%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빗나갔다.
TD 증권의 리처드 기훌리 전략가는 “달러화 매도는 주가 급락 및 국채 수익률 상승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금융시장을 왜곡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노무라의 찰스 세이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통상 고용 지표 개선은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움직임은 평소와 달랐다”며 “제조업 부문의 경기가 부진한 점이 달러화에 부담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팔자’가 몰리면서 달러화에 대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루피아화는 달러화에 대해 1.09% 급락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파운드화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달러화에 대해 0.95%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18%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