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 선물이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은 역시 5%에 이르는 폭등을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27.50달러(2%) 급등한 온스당 1360.90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1320달러 선을 ‘터치’한 금 선물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은 선물 9월 인도분 역시 1.14달러(5.2%) 치솟은 온스당 22.93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폭락한 데다 달러화 역시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집트 사태 역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 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런딘 에디터는 “이날 금 선물을 끌어올린 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라며 “미국 주가 급락과 이집트 불안감 등이 금 매수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날 금값 상승은 다소 지나치게 큰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의 금 현물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지만 선진국 투자자들의 매도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스코샤은행의 러셀 브라우니 전략가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라 금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금 수요가 달러화 기준으로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수요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9월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를 더욱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5000건 감소한 32만건으로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테이퍼링에 대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키트코닷컴의 짐 와이코프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 지표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자산 매입 축소는 금 선물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대부분 상승했다. 백금 10월물이 27.10달러(1.8%) 상승한 온스당 1532.3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9월 인도분이 16.50달러(2.2%) 뛴 온스당 756.85달러에 거래됐다. 전기동 9월물은 파운드당 3.34달러로 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