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3 환율 추세 역전?②] 엔화 약세, 여기가 끝인가요?

기사입력 : 2013년08월14일 17:20

최종수정 : 2013년08월15일 07:10

아베노믹스 신뢰 필요, 달러 약세 감안해야

[뉴스핌=김동호 기자]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던 엔화의 약세 기조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달러/엔 100엔 선에 도달한 뒤에는 추가 엔저가 진행되기를 거부하는 듯 하다.

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이제 엔화 추가 약세는 멈출 것이라는 쪽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중단되었다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최근 엔화 강세는 자체 요인보다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 의한 요인이 더 크고 특히 달러 약세는 부분적으로 시장의 과도한 기대의 청산과 오해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 2차 엔저 필요조건은 "성장전략 구체화와 재정개혁"

달러/엔 최근 동향(주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침차게 추진해오던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입장이 엔화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잡음 역시 엔화의 약세 기대감을 감소시키고 있다. 현재 5%인 일본의 소비세율은 내년 4월 8%, 2015년 10월에는 10%로 인상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한다.

일본 정부는 채무위기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소비세율 인상을 통한 재정건전성 확충을 노리고 있다. 현재 GDP의 10% 수준을 넘나드는 심각한 재정적자와 GDP의 200%를 훌쩍 넘어선 국가부채 등 파탄난 재정을 개선하려면, 조세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비세율 인상을 통해 세수를 늘려야만 한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목표인 인플레이션율 2%를 조기에 달성 가능하게끔 할 수 있다. 이 경우 BOJ는 양적완화를 중단하게 되고, BOJ의 양적완화 기대에 힘입어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다시금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본의 경기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엔화 약세로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생산활동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산업생산은 6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전월대비로도 대폭 감소 반전됐다.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으나, 소비의 선행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을 단기 고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표: 일본 GDP성장률, 출처: 키움증권

일본의 지난 2분기 GDP 역시 전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0.9% 성장률 및 시장 기대치였던 0.9%를 하회하는 결과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제성장이 예상을 밑돌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신한금융투자의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세율 인상으로 재정건전성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 좋겠지만,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미흡한 상황에서 소비세율 인상은 오히려 경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취약한 재정건전성을 감안할 때, 소비세율 인상을 보류하기도 어렵다"며 "일본 정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 당분간 달러/엔 변동성, 박스권으로 제한될 듯 

결국 소비세율 인상 여부가 결정될 10월까진 엔화의 지속적인 변동성을 감수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펀더멘탈 개선 정도와 그에 따른 소비세율 인상 여부가 10월까지 달러/엔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펀더멘탈 개선이 지연되고 그에 따라 소비세율 인상이 보류될 시에는 정책 실망감 속에 달러/엔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전지원 스트레티지스트는 "만약 소비세 인상이 지연된다면, 일본 정부부채가 1000조 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일본 국채 신용등급 하향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국채 금리 상승 위험에 따라 엔화 약세유도를 위한 BOJ의 유동성 공급 모멘텀은 이전보다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9월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들 역시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먼저 미 연준이 9월 FOMC회의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 정부부채의 한도 상향 합의도 예정돼있다.

전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를 감안할 때 엔화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은 향후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내기 보다는 이전 저점수준인 95엔과 저항선인 105엔 선에서의 박스권 흐름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투자자들도 엔화의 약세가 마무리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월례 투자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쳐 있는 77개 채권펀드 운용사들이 아베노믹스 출범 이전 수준으로 엔저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고 있는 것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FX전략부문 책임자는 "한때 2013년 최고의 거래로 각광받던 달러/엔 약세 베팅이 빛을 잃고 있다"며 "6월 최저치인 95엔 부근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해외 IB들, 엔 추가 약세 전망 수정 안 한 배경은

하지만 해외 투자은행들은 최근 환율 변화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나 유로화 그리고 엔화의 연초 전망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고 있지만, 속도가 달라졌을 뿐이지 방향 면에서는 바뀐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달러/엔의 경우도 연말 105엔 부근에서 내년 중반까지 108엔 선까지 추가 상승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가 압승을 거둔 이후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순투자에 나섰고 해외투자자들은 엔화 선물의 순매도 폭을 넓혔다.

아직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더 강화되려면 재정문제를 풀어야 하고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어야 하지만, 이 같은 경로가 꽉 막힌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면 엔화는 자연히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JP모간 체이스의 외환분석가는 최근 달러/엔 상승이 중단된 것은 미국 달러화가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라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들의 엔 매도세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과 일시적인 기대인플레이션 하락과 실질금리 상승 등의 요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고, 세 자릿수 환율로 돌아가기가 힘들 수는 있지만 세계경제의 큰 변화가 아니라면 엔화 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일도 생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