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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널뛰기에 은행권 ‘단맛’ 달러-엔이 효자

기사입력 : 2013년08월14일 00:32

최종수정 : 2013년08월14일 06:36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외환시장의 널뛰기 장세에 금융권이 쏠쏠한 ‘단맛’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시사한 이후 최근 수개월간 외환시장은 변동성과 함께 거래량이 동반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일본 엔화가 상반기 중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거래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움직임에 관련 펀드가 고전한 한편 은행권은 급등락에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13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콜리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주요 은행의 외환 사업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평균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따라 엔화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22% 급락한 데 따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는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손꼽히는 트렌드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움직임에 따른 달러화 상승도 거래량을 부추겨 금융권 이익을 늘리는 데 한몫 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데이비드 타이트 글로벌 외환 헤드는 “올해 상반기 다양한 매크로 변수들은 금융권의 외환 관련 비즈니스에 신의 축복과 같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통상 변동성 확대가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금융권의 관련 수입 확대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외환 거래 기준 세계 5위 은행인 HSBC는 2분기 외환 관련 매출액이 9억6200만달러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0%와 24% 급증했다고 밝혔다.

7위 은행인 RBS 역시 2분기 외환 관련 매출액이 3억9700만달러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4%와 47% 뛰었다.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관련 옵션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액을 늘렸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스위스은행의 외환 및 채권 판매, 트레이딩 관련 수익이 2분기 12억6000만프랑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 늘어났다.

도이체방크의 케빈 로저스 외환 헤드는 “2분기 외환시장 거래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은행권에 상당한 수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세계 최대 외환 거래 허브인 영국의 거래 규모가 1일 평균 2조547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에 비해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9%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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