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급 제품에 집중해왔던 국내 IT 부품업계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등이 만드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집중화된 전략을 펼쳐왔던 국내 부품업체들이 중국의 중저가 제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의 시장이 커지면서 더이상 프리미엄급 제품에만 한정된 전략을 펴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애플 등이 주요고객인 LG디스플레이도 중국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전략 수정을 꾀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있는 세컨 티어들(Second Tier, 2위권 업체들)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다"며 향후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사장은 "우리는 스마트폰하면 100만원 생각하는데 중국은 스마트폰이 6만~7만원 같은 게 나온다"며 "그걸(그 시장을) (우리가) 로우엔드로 (공략) 해서 돈을 벌겠단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갈 방향이 어딘지는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숨어있는 플레이어들을 좀 보려고 한다"고 말해 시장 공략을 로우엔드까지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사 외 타사에 공급하는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업체인 레노보 등에 이미 AP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올해 2분기말 기준 스마트폰 AP 공급현황(단일칩과 통합칩 합산 기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중국업체 레노보 등에 스마트폰 AP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의 IT부품업체인 동부하이텍은 지난달부터 중국업체 비야디(BYD)에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탑재되는 2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