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록하트 "경제개선 불균형…9월 축소 힘들 것"
- 미국 소매판매, 4개월째 증가 유지
- 딕 보브, 미국 대형은행주 적극 투자 권유
- 애플, '큰손' 투자 소식에 5% 급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재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등을 연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신중론이 언급되면서 당장 내달부터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한 덕이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0%, 31.33포인트 상승한 1만 5451.0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28%, 4.70포인트 뛴 1694.1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39%, 14.49포인트의 상승폭을 유지하며 3684.4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경제가 고르지 못한 개선을 보이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확실한 제시가 어렵다면서 내달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바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록하트 총재는 "경제지표가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시장에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9월 회의에서 이를 결정지을 만큼 충분한 지표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양적완화 축소가 9월이나 10월, 12월 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첫 단계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용시장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인플레이션 하향 압박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불안감이 줄어들었을 때 연준이 이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 세금 인상과 연방정부의 예산감축에 대한 충격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월의 0.6% 증가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0.3% 증가를 예상했다.
실업률 개선과 주택가격 상승 및 증시 랠리에 따른 가계 자산 증가가 소비 증대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를 견고하게 받쳤다.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는 0.2% 올라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입가격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한편 미국의 기업재고가 전월과 같은 수준의 제자리 걸음을 보여 기업들이 국내 수요가 부진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데 대해 우려하며 재고를 쉽사리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딕 보브는 대형 은행주들 투자시 두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권고했다.
래퍼티 캐피탈 증권 리서치 부문 공동대표인 딕 보브는 "역사적 밸류에이션으로 봤을 때 은행섹터의 주요 주식들은 두 배 이상 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은행 주식을 매우 공격적으로 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주들이 지난 3~4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들을 거둬내고 봤을 때 은행주가 막대한 수준의 수익을 안겨다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만큼 통신주는 하락 흐름을 연출했다.
이날 백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애플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 중이며 애플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5%가량 뛰었다. 이에 애플은 6개월 고점을 터치한 것은 물론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9월 10일 신형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