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매판매 지표의 개선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한 한편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뛰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28% 급등한 98.14엔에 거래됐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급락, 유로/엔이 1.01% 오른 130.18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6% 하락한 1.326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33% 오른 81.75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에 대한 엔화 낙폭은 9주간 최고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주요 언론을 통해 일본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할 움직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한편 7월 미국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증가폭인 0.6%와 시장 전문가 기대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세부 항목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큼 탄탄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9월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밖에 6월 기업 재고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 증가와 어긋났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재고는 전월 0.2% 늘어난 데서 6월 0.1% 감소로 돌아섰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외환 전략가는 “소매판매가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개선의 모멘텀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9월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경제지표의 혼조와 불균형을 지적하며 9월 QE 축소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연내 QE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오는 22~24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과 관련해 어떤 힌트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벤 버냉키 의장이 불참하는 데다 자넷 옐런 부의장은 패널 토론에 참석할 뿐 단독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남아공의 랜드화가 금광 현장의 근로자 사망을 빌미로 달러화에 대해 1% 가량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