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매판매가 4개월 연속 증가한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가 이틀째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2분기 침체 탈출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가 동반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급등한 2.72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7bp 뛴 3.7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3bp 올랐고, 5년물 역시 9bp 급등했다.
7월 미국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증가폭인 0.6%와 시장 전문가 기대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세부 항목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큼 탄탄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9월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카를로스 프로 채권 전략가는 “소매판매 지표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9월 연준의 QE 축소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 말까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 2.75%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6월 기업 재고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 증가와 어긋났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재고는 전월 0.2% 늘어난 데서 6월 0.1% 감소로 돌아섰다.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는 분명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경기 호전이 아닌 국채 및 채권시장의 버블 우려에 따라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로존에서는 2분기 성장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뜨거워진 한편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한 데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뛴 1.81%에 거래, 지난 6월2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도 9bp 상승한 2.60%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HSBC 프라이빗 뱅크의 윌리엄 셀스 투자전략가는 “향후 3~6개월간 독일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독일 경제가 탄탄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6bp 오른 4.23%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bp 오른 4.49%를 나타냈다.
단스케 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장률이 고무적이었고, 그밖에 굵직한 지표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