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40도를 넘나드는 중국의 찜통 더위가 주민생활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중국 인민망(人民網)은 기상학에서 정의한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창사(長沙), 난징(南京), 충칭(重慶), 허페이(合肥) 등 중국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다며 천연 사우나를 방불케하는 폭염이 일부 산업과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A주 증시 가전·전력·관광 등 테마주 각광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과 냉방기 수요 증가로 가전과 전력을 포함해 석탄, 관광 등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6일 사이 화능국제(華能國際) 주가 상승폭이 14.50%, 국투전력(國投電力)은 13.02%에 달하는 등 전력 업체의 주가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온현상으로 에어컨과 냉장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거리(格力)전기, 메이더(美的)전기, 칭다오하이얼(青島海爾), 춘란구펀(春蘭股份) 등 가전 종목 주가가 대폭 올랐다.
이와 동시에 충칭맥주, 칭다오맥주, 싼취안(三全)식품, 이리(伊利) 등 일부 맥주 및 음료 업체와 타이지그룹(太極集團), 상하이자화(上海家化) 등 일부 더위 방지 약품과 물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시장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또한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관광을 떠나는 피서객들이 급증했다. 중국 관광연구원과 기상국 공공기상연구센터가 발표한 '2013년 중국도시 피서관광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잠재 피서관광객 규모가 최소 3억명으로, 피서 관광 소비 주기가 길고 빈도수가 높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피서시장 수요가 5000억~6000억 위안(약 91조~10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7~8월 들어 연일 고온 현상이 지속된 항저우는 관광객이 발길이 뜸해졌다. 이에 일부 고온 지역의 비행기 티켓 가격이 사상최저가로 떨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 스자좡(石家莊)~항저우 노선의 특가 항공편 가격은 159위안(약 3만원, 공항건설비 및 민항발전기금 불포함)이다.
이밖에 연일 지속되는 찜통 더위로 각 도시의 수도 사용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첸장수리(錢江水利)의 7일 주가가 4.5% 치솟는 등 관련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작물 수확량 급감 등 일부 업종 타격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중국 일부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출처:신화사/뉴시스]
7월들어 중국 곳곳에서 지속되는 무더위는 일부 업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치고 있다. 중국기상국의 기후연구전문가 리웨이징(李維京)은 "고온현상으로 인한 가뭄 탓에 국가 기간 산업인 농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최근 몇 일간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등 상당수 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벼가 바싹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가뭄이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수자원이 급격히 줄어 주민들이 생활용수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생활용수 뿐만 아니라 수자원과 관련된 수력발전 및 기타 업종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베이성 당국에 따르면 8월 5일까지 후베이 북부지역, 중부지역 등지에서 이미 13개의 대형 댐과 1100개의 소형 저수지 수위가 최저 수위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지 65개는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냈으며 가뭄이 이미 후베이성 전체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현(縣)과 시(市)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상하이를 비롯한 대다수 지역에서 전력 사용량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생활전력 확보에 중국 정부가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중국기상국에 따르면 8월 6일 새벽 2시까지 후난성 창사의 고온 현상 발생 일수가 올해들어 총 46일로 중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 지속 일수도 37일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