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각지의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냉방용품 등 각종 더위 관련 제품과 택배 업종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7일 청두상바오(成都商報) 등 중국 언론들은 찜통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방콕족'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 배달, 택배 등 '방콕 경제(宅經濟)'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 주문량 폭증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따르면 올해 7월들어 주문량이 전달보다 3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방용품 주문량이 급증했는데 그 중에서도 7월 선풍기 주문량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630%나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돗자리 매출량도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더불어 택배 업체들도 무더위 속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하이(上海)의 한 택배배달원은 "여름철 식품 배송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저녁 8시가 넘어도 모든 택배 물량을 배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선퉁(申通), 위안퉁(圓通) 등 택배 업체들의 택배 물량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물품 중 음료와 도시락, 식용류, 간장 등 식음료 제품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찜통 더위에 집밖 출입을 기피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대신 물건을 사다 배달해 주는 심부름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더위에 좋은 한약재인 구기자와 국화의 매출량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0%, 32%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중국 증권사 애널들은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 제품과 냉장 설비 업종, 기온이 청량한 고해발 지역 관광지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스위스 은행 증권 애널리스트 랴오신위(廖欣宇)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정체됐던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침체됐던 에어컨 업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고온 현상이 일부 업체에게는 구조전환 실현의 적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 수요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며 현재 콜드체인시스템(신선한 식품을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저온을 유지해 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 업종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택배 물량 29개월째 50%이상 급증
한편 폭염 등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의 빠른 성장세가 중국 택배 업계의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6일 중국 국가우정국(우체국)에 따르면 중국의 택배 물량 증가율이 2011년 3월 이후 29개월 연속 5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업체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도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7만5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5개 업체가 중국 택배 업종에 투자·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우정국 마쥔성(馬軍勝) 국장은 "세계 금융위기와 우편물 급감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전자상거래가 빠른 속도로 발전,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중국 우편물·택배 시장도 구조전환과 업무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