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국내 자체 기술로 만든 탄저백신의 상용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내·외에서 기술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연내에 제2상 임상시험이 추가 진행된다.
6일 질병관리본부와 녹십자에 따르면 두 곳이 함께 개발 중인 재조합 탄저백신의 제조법이 이날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를 받은 기술은 '탄저방어항원의 제조방법'이다. 탄저백신의 주성분인 탄저방어항원을 제조하고 고순도 정제하는 과정이 포함된 제조법이다.
탄저는 탄저균에 노출돼 사람과 가축에게 발생하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사망률이 높다.
특히 생물테러나 실제 전투상황에서 생물무기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에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로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과 비축 등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병원체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녹십자가 2002년부터 탄저 백신을 개발 중이다. 토종 탄저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기존 탄저백신과 마찬가지로 방원항원을 주성분으로 하지만 불필요한 독성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부작용 문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결과 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비병원성 균주인 ‘바실러스 브레비스’를 발현 시스템으로 사용해 높은 경제성도 확보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녹십자는 오는 11월부터 두 번째 임상2상에 돌입한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탄저백신 허가 절차가 진행된다. 오는 2015년부터는 백신 생산과 비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 특허 등록으로 국내 백신 개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각종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