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호락호락 봐선 안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5일 김기춘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을 만나 최근 자신이 제안한 영수회담에 청와대가 응답하지 않는 것과 관련,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 시청 앞 광장 국민운동본부에서 김 신임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 겨우 답이 없다는 말을 전달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그동안 휴가 중이었지 않느냐. 그 동안 회의 한 번 할 시간이 없었다"며 "대통령께 종합해서 곧 보고 드리겠다"고 해명했다고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내방 비공개 부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표는 이에 "청와대가 상황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공개 부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엄중한 정국 상황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정국상황이 매우 엄중한 때에 중책을 맡았다"며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잘 정리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 "지금 국회에서 국정원 기관보고 앞부분에 공개되는 한 시간 정도 방청하고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요즘 상황이 매우 가파르고 어려운 국면인데 갑작스러운 변동이 있어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서실장에 대한 또 다른 걱정이 있는데 그런 걱정을 잘 고려해서 문제를 잘 풀어달라는 부탁"이라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번 수석이 된 사람들 면면을 보니까, 몇은 대형 로펌에 있는 사람들이라 경제민주화에 대해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며 "경제민주화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걱정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수행하는데 신임 청와대 참모들이 과거의 경력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방해되는 것들이 걱정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분명히 한 것이란 김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