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보다 적극적 정책 추진"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주 경남 저도 등에서 휴가를 보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4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정부 출범 초기 잇단 인사검증 실패와 방미기간중 있었던 이른바 '윤창중 사태', 최근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에 따른 정국 경색 등을 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용 인사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임명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신임 김 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 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핵심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정무수석에 임명된 박준우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전격 발탁됐다.그러나 직업외교관 출신인 그가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차관이 각각 새로 기용했다.
▲ 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로 임명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수석비서관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임 김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사진=뉴시스> |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번 인선 배경에 대해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약 5개월여 동안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정책기조와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일을 해왔던 대통령이 그동안 과중한 업무와 책임 속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 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김 실장은 인선 직후 청와대에서 소감발표를 통해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되어서 어깨가 무겁다"며 "정부와 국회에서의 국정, 의정경험을 되살려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차질 없이 구현되도록 성심성의껏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은 "30여년 간 외무공무원으로 봉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또 지난 2년간 미국 스탠포드대, 연세대에서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서 봉직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수석에 대해 "대사 재직 시 보여준 탁월한 외교 역량을 바탕으로 정무수석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