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국채가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양적완화(QE) 축소 여부에 대해 새로운 발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투자자들은 하루 앞둔 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성공적인 발행 결과를 호재로 6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607%로 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671%로 전날과 차이가 미미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 역시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31일 회의 결과 발표에서 자산 매입 축소 시기나 폭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회 증언 이후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에는 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QE 축소 시점과 이에 따른 시장 파장을 저울질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트레이더는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의 주요인이 연준의 QE 축소 가능성인 만큼 투자자들은 연준에 모든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날 국채시장은 거래가 한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추이는 엇갈렸다. 주택 지표가 강한 호조를 보인 데 반해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했다.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5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2.4% 올랐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2.2% 뛰었다. 주택 가격은 2006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0.3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1.1을 밑돌았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 헤드는 “연준의 정책은 경제지표 추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주 성장률과 고용 지표에서 투자자들이 만족감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탈리아는 37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4.46%의 수익률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4.55%에서 조달 비용이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내린 4.40%를 기록, 4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하락한 4.66%에 거래됐다.
라보뱅크의 엘윈 디 그루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주 사이 시장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67%로 보합에 거래됐다. 소비자신뢰지수를 포함한 경제지표 개선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