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심없다? KB NH 의지 표명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 인수 후보로 회자되던 현대차그룹이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HMC투자증권은 모(母)그룹의 난색으로 지분 인수 입찰에 나서기가 부담스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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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본사> |
인수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현대차그룹의 공식 발표도 “관심 없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저울질했다가 ‘아니다’로 결론 낸 것으로 보고있다. 그럼에도 대형 M&A(인수합병)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은 여전히 살아있다.
현대카드, 캐피탈, 라이프, HMC증권으로 이어지는 금융계열사를 구축했고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팔릴 우리아비바생명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증권, 여신전문, 보험업 등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을 영위하는데다 우리투자증권만 인수하면 전 업종에 걸쳐 선두로 올라서는 ‘현대금융그룹’을 완성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는 주로 현대차의 차량 판매를 위한 할부금융이나 해외시장 확대에 보조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해외영업에서 금융부문을 직접 담당하는 등 역할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을 ‘KB금융지주에 누가 도전장을 던지느냐’의 게임으로 보고 있다. 인수의지, 시너지효과, 자금력 등 모든 조건에서 KB금융이 단연 앞선다는 얘기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취임직후 “그룹 전체의 비중이 은행 부분에 쏠려 있어 비은행 부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KB투자증권 신임 사장에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전신) 부사장을 지낸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대표를 선임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NH농협금융도 임종룡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극성에서 KB금융보다 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회장의 의지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뚜렷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고 내부에서도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지분에 프리미엄을 더해도 1조원대면 살 수 있기 때문에 몸값이 싼 편”이라며 “증권업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수 후보들의 적극성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지난 23일 매각 주관사 제안서 접수를 받으며 본 궤도에 올랐다. 제안서는 도이치증권, 메릴린치증권, UBS증권, 씨티글로버마켓증권 등 외국계 IB 4곳과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등 회계법인 2곳이 뛰어들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주관사는 다음주께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