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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연대 성재기 대표가 25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한강 투신 예고글 [사진=남성연대 성재기 대표 트위터] |
성재기 대표는 25일 오전 트위터에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성재기 대표는 이 글에서 “보잘 것 없는 목숨 담보로 감히 말씀 드린다. 대한민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부와 관련기관, 600여개 여성단체들이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남성단체는 단 하나다. 정부지원 없이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성재기 대표는 “2011년 정식 시민단체로 출범한 남성연대는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꼴마초라고 비난도 받았다. 우리는 남성도 약자일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지만 서툴고 부족했다. 온힘을 다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제 목숨을 걸고 호소하려 한다. 마지막 기회를 주시라. 무엇을 했느냐 물으시면 대답하기 부끄럽지만 ‘남성인권’의 의미를 많은 분들이 알게 됐다는 사실을 희망으로 여겨달라”며 “이제 한강으로 투신하려 한다. 남성연대에 마지막 기회를 주십사 희망한다. 뻔뻔스러운 간청을 드린다. 십시일반으로 저희에게 1억원을 빌려달라. 만원씩 만분의 십시일반을 꿈꾼다”며 후원을 부탁했다.
후원금에 대해 성재기 대표는 “남성연대의 급박한 부채를 갚고 운영자금을 마련, 재기할 종자돈으로 삼겠다”며 “만약 제가 무사하다면 다시 얻은 목숨으로 죽을힘을 다해보겠다. 빌려주신 돈은 반드시 갚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성재기 대표는 “26일 오후7시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 소방관들에게 폐 끼치지 않을 곳을 선택해 기습 투신할 것”이라며 “그 과정은 동료들이 촬영해 인증할 것”이라고 적었다.
성재기 대표의 글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자 즉시 논란이 일었다. 가뜩이나 자살이 사회문제인데 예고 투신이라니 제정신이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 트위터리안은 “투신 운운하면서 절박하다 호소하니 웃긴다. 한강에서 투신한다는 글을 올리는 것 보면 남성연대가 과연 제대로 된 곳인지도 의문”이라며 혀를 찼다. 반면 “오죽했으면 이런 글 올리겠나. 뜻 맞는 사람들은 도와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성재기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도와달라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눈길 한번 주시라는 절박함을 목숨을 건 짓을 해서라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왜 다들 투신하면 제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나. 투신해도 거뜬히 살 자신 있다. 돈 빌려달라는 소리 덜 구차하려고 이런 짓 한다는 정도로 봐 달라”고 한발 물러섰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