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후보 TV토론 방영하자 일제 퇴장…기관보고 이틀째
[뉴스핌=고종민 기자]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TV 화면에 등장하자 새누리당 소속 특위위원 전원이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야 간사가 합의를 보면서 국조는 재개됐지만 양측의 불편한 심기는 의사 진행 발언에서 묻어나고 있다.
25일 열린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개회 50여분 만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파행을 빚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당시 경찰 사이버수사팀 수사관들의 대화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며 경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같은 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TV토론에서 '실제로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느냐 그런 증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틀었다.
새누리당은 동영상 상영 시간을 지정 질의 시간인 5분에 포함, 질의 시간을 넘긴 편파 진행이라며 전원 특위 장소에서 나갔다.
이에 신기남 특위위원장이 "동영상도 발언으로 간주해야 겠다"며 "이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있었던 오해"라고 중재에 나선 후에야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은 다시 입장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복귀 후 의사진행 발언에서 "정청래 의원이 발언을 마쳤는데 그 이후에도 (위원장이 중단시키지 않아) 지속적으로 동영상이 상영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진행된다면 회의 진행에 공정성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의사진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