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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작가, 故 김종학 PD 빈소 찾은 후 심경 고백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대중문화부] 송지나 작가가 故 김종학 PD 빈소를 찾은 후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다.
24일 오전 송지나 작가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녀왔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 故 김종학 PD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송지나 작가는 김종학 PD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통해 26년간 호흡을 맞춰온 오랜 파트너다.
송 작가는 "좀 전에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 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 씨나 채시라 씨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 씨나 이지아 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작년에 방송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 씨나 민호 씨가 류덕환 씨가 박세영 양이 함께 있었습니다"라며 김 PD의 작품에 참여했던 쟁쟁한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어 송 작가는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 했던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 안에 다 함께 있었습니다.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가…그런가요"라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 작가는 이번 글에서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故 김종학 PD는 지난 5월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송 작가는 "오래된 작품의 다른 연기자분들이 옛날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가운데 힘없이 앉아있던 '신의'의 연기자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 씨나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 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 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 양이나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는 "(김)희선 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3년을 한결 같이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은수.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며 김희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송 작가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지요.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지요"라며 자신을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24일 김종학 PD의 유작인 드라마 '신의'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김희선과 이민호가 故 김종학 PD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희선은 이날 故 김종학 PD의 빈소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故 김종학 PD는 지난 23일 오전 10시18분경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유서와 번개탄이 있던 것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8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