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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김원홍에게 6천억원 당했다…고소할 것”

기사입력 : 2013년07월22일 21:24

최종수정 : 2013년07월23일 06:58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태원 회장 “김원홍에게 6천억원 당했다…고소할 것”

 “10년 넘게 의지했던 사람이 배신해서 심정이 상당히 참담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다. 최 회장은 이어 “투자를 하면서 믿어 주고 신뢰 했었는데 사기당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배신을 당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 회장은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의로 진행된 항소심 공판에서 김 전 고문과 15년간 이어진 인연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그가 김 전 고문에 대해 직접 얘기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 회장에 따르면 김 전 고문과의 인연은 1998년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소개에 의해 시작됐다.

최 회장은 “한달에 한번이나 두 번정도 만났다”며 “주로 경제와 사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고 특히 특정분야, 구자·환율·미연방준비 위원회에 이자율 등에 정통했고 분석해서 알려줬다. 경제적 분야에 꽤 정통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만남을 이어가며 김 전 고문에 대한 최 회장의 신뢰도 강해졌다고 한다. 심지어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의 집에 가족과 함께 찾아가 김 전 고문의 부인과 딸들이 친해지기까지 했다.

최 회장은 SK 경영에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대화를 나눈 과정에서 배워가면서 도움을 받았다”며 “돈을 벌게해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원만한 관계가 변해가기 시작한 것은 김 전 고문이 최 회장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선물투자를 권유하면서다. 최 회장 진술에 따르면 그가 김 전 고문에게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최 회장은 “2007년까지 SK C&C 지분을 제외한 거의 전부 개인재산을 전달했다”며 “2008년 투자원금에 수익금까지 더해 받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럼에도 투자를 끊지 못했다.

그는 “그때 마다 몇 개월만 더 기다리면 다 돌려줄 수 있다며 한번만 더 믿어 달라고 얘기했다”며 “본인의 능력을 보여줬는데 실제 얼마나 돈을 잘 만들 수 있는지, 선물투자로 단기간에 수십배 올려가는 기록 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결국 그런 김 전 고문의 유혹에 최 회장은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에서 최 회장이 진술한 피해금은 약 6000억원. 그럼에도 1심 당시에 김 전 고문의 존재를 숨긴 것은 최 회장 측에서 김 전 고문을 설명하기 껄끄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최 회장은 “이런 사건이 될지 몰랐다”며 “김원홍의 존재를 설명하기가 껄끄럽고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전 고문은 사건 초기엔 사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사건이 된다면 잘 마무리가 될 것이고 사건이 되고나서는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최 회장은 문용선 부장판사의 “김원홍 많은 사람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으나 대부분 손실이 나서 최 회장 형제로부터 받은 돈으로 보존해준 사실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당시엔 몰랐고 최근에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며 “그 사실을 알았다면 투자금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결국 지난해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에게 찾아가 투자금을 모두 반환하기로 약속을 받아내기 이르렀다.

최 회장은 “당시 하도 약속을 미뤄와서 약속을 요구하자 ‘자기가 이제 6월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자기와 맺은 모든 관계를 끊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관계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6월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김 전 고문과 연락을 취한 것도 이때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최 회장 측 설명이다. 이날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 6월까지만 대만으로 출국한 여권 기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최 회장은 “최근 공판에서 재판장이 김원홍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을 때 구치소에서 곰곰이 생각했다”며 “내 마음속에 김원홍에 잔재가 남아있었던 것은 아닐까해서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기도올리고 지금은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김 전 고문을 사기죄로 고소하고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김원홍과 관계를 밝히는 이유에 대해 “첫째, 재판에 앞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둘째로 다시 이런 피해자가 안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최 회장이 주도한 SK그룹 펀드가 SK그룹의 전략적 펀드가 아닌 비정상적 펀드임을 시인했다.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펀드자금 인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때문에 재판부의 반응은 최 회장의 항소심 첫 신문에도 불구하고 시큰둥한 분위기다.

문 부장판사는 “피고인과 김원홍 사이에 있었던 얘기나 이런 것에 관한 진술에서 피고인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 회장 진술이 재판장 상식으로 이해가 안가서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설명 드려도 안 믿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다”며 “제가 경험한 사실을 다르게 설명할 방법도 없고 이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최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을 통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진술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김준홍 전 대표가 왜 그런 증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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